문종 공순 흠명 인숙 광문 성효대왕(文宗恭順欽明仁肅光文聖孝大王)의 이름은 형이요, 자는 휘지(輝之)이니, 세종(世宗)의 첫째 아들이다.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가 영락(永樂) 갑오년 태종 14년 10월 3일 계유에 한양 사저에서 낳았다. 신축년에 왕세자로 책봉되고 성균관에 입학하였다. 을축년에 왕명을 받들어 대리 청정을 행하였다. 경태(景泰) 원년 2월에 별궁(永膺大君의 사저)에서 왕위에 오르고 임신년 5월 14일 병오에 경복궁(景福宮) 천추전(千秋殿)에서 세상을 떠났다. 왕위에 있은 지 2년이요, 수는 39세였다. 능은 현릉(顯陵)이다. 양주의 건원릉(健元陵) 동쪽 골짜기에 있다. 임신년 9월 초하룻날에 장사지냈다. 표석(表石)이 있다.
왕비는 인효 순혜 현덕왕후(仁孝順惠顯德王后) 권씨(權氏)로서 본관은 안동이다.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 증 영의정화산부원군(花山府院君) 경혜공(景惠公) 전(專)의 딸이다. 영락 무술년 3월 12일 임신에 홍주 합덕현(洪州合德縣)의 사저에서 태어났다. 선덕(宣德) 신해년에 뽑혀 동궁으로 들어와서 처음에는 승휘(承徽)로 책봉되었다가 곧이어 양원(良媛)으로 승봉되었다. 처음에 휘빈(徽嬪) 김씨가 폐해지고 정통(正統) 정사에 순빈(純嬪) 봉씨(奉氏)가 또 폐해지고, 드디어 권씨가 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 신유년 세종 23년 7월 24일 무오에 동궁의 자선당(資善堂)에서 세상을 떠나니, 나이는 24세였다. 문종이 즉위하자, 왕후로 추봉되었다. 단종(端宗) 2년 갑술에 인효 순혜(仁孝順惠)라는 존호를 올렸다.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낳았다. 능은 현릉(顯陵)이다. 문종대왕의 능 왼쪽 언덕에 있는데 인좌(寅坐) 신향(申向)이다. 신유년 9월에 안산(安山) 소릉(昭陵)에 장사지냈는데, 세조(世祖) 3년 정축에 소릉의 능호를 폐하였다. 중종(中宗) 8년 계유 4월 21일에 이곳에 다시 장사를 지내고, 능호(陵號)를 회복시켰다.
아들이 한 명이고, 딸이 두 명이다. 왕위를 이어받은 이는 단종대왕(端宗大王)이다. 딸 한 명은 경혜공주(敬惠公主)이다. 남편은 헌민공(獻愍公) 증 영의정정종(鄭悰)인데, 본관은 해주이다. 그의 아버지는 참판 충경(忠敬)이다. 딸 한 명은 경숙옹주(敬淑翁主)이다. 사칙(司則) 양씨(楊氏)가 낳았다. 남편은 반성위(班城尉) 강자순(姜子順)인데 본관은 진주이다. 그의 아버지는 상호군(上護軍) 휘(徽)이다.